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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감독은 같거나 비슷한 영화를 네 개 찍었다. <하녀>(1960), <화녀>(1971), <충녀>(1972), <육식동물>(1984). <화녀>는 <하녀>의 리메이크, <충녀>는 <하녀>의 변주 내지 확장판, <육식동물>은 <충녀>의 리메이크이다.
1. 1960년작 <하녀>에서 배우들의 억양은 북한 말의 억양과 비슷하다. 1971년작 <화녀>를 보면 그런 억양을 듣기 힘들다. 2. <화녀>에서 촌에서 올라와 일자리를 구하는 식모 명자, 좋은 데로 시집 보내달라는 조건으로 무보수로 일한다. 3. 집을 장만하기 위해 작곡가의 부인은 <하녀>에서는 미싱을 열심히 돌리며, <화녀>에서는 양계장을 열심히 운영하지만 새로 장만한 집은 부인의 대사처럼 폐가가 되고 만다. 4. 정확하지는 않지만 형사 역의 최무룡은 "촌에서 올라온 여자들에게는 반감이야"라는 희한한 대사로 관객들을 웃게만든다. 촌에서 올라온 여자들이 서울의 여급이 되는 현실을 비꼬는 것이다. 촌에서 올라온 여자들의 선택은 여급이나 식모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데로 시집가는 것이다. 그 많던 촌 사람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서울로 쫓겨왔고, 쫓겨 올라온 서울에서도 여자들에게 최고의 생존수단은 시집이었다. ![]() ![]() 5. <하녀>에 나오는 여배우들 대부분의 얼굴형은 보름달형이다. <하녀>에는 엄애란이 나오는데, 엄앵란씨 얼굴형이 정말 미인형이었던 것이다. 하녀로 나오는 이은심씨의 얼굴형은 요즘 미인형에 가깝다. 당시에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화녀>에 나왔던 윤여정도 전작의 배우 이은심을 두고 "그저 여배우가 참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얼굴이다, 그런 생각만 했어요"라고 말한다. 이은심씨의 얼굴을 보자마자 딱 떠오른 탤런트가 있었는데 김은주였다. <화녀>에 나오는 젊은 윤여정은 볼살을 뺀다면 공효진처럼 보였다. 6. 영화평론가 김소희의 글에 따르면 "감독은 당시 신문에서 5살짜리 아이를 살해한 식모를 신고하지 않은 채 일주일이나 고민한 어느 교사 부인에 관한 기사를 읽고 시나리오를 구상했다"라고 나오는데 영화에서도 정말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남편의 불륜사실이 알려질까봐 두려워 아이를 살해한 식모도 신고하지 못했던 정말 평판이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던 세상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은심이 분한 식모는 극장에서도 여성관객들에게 "저년 죽여라"는 소리를 들었고 <하녀>에서 연기를 무지 잘했던 이은심은 다시는 영화에 출연하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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